어느 골목 벽화 앞에 우뚝 섰다.
벽화의 사람은 마치 그때의 내 마음과 같이 가슴 한쪽이 구멍 나 있었다.

하필 왜 저 자국은 가슴에 나 있을까.
하필 왜 우리는 그 자리에 있었을까.
하필 왜 나는 그 말을 했을까.

사랑이 우리 사이에 존재했고, 그 사랑으로 서로가 상처를 받은 것이라면
내게 너에게 상처를 남긴 못과 네가 내게 상처를 남긴 못은 같은 것이었을까.
그럼 그 못은 앞뒤가 모두 날카로운 모양새를 가지고 있었을까.

시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는 상처가 있다.
못이 박혔던 자리에 뽑아낸 후에도 못 자국이 남듯, 메워진 듯 보여도 메워지기 힘든 상처.
잠깐 가려져 있어도 그 홈 안은 시멘트 안에 밀도가 다른 시멘트로 채워 넣은 것처럼 메워진 것이 아니라 덮여진 것이다.

언젠가 우리 다시 만난다고 해도
그 만남은 잘 덮여있던 홈에 다시 균열이 생기고, 똑같은 상처를 발견하고 다시 아픔을 겪게 되기까지겠지.
사랑의 상처는 낫는게  아니라 덮여지는 것 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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