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넥슨? 두근두근 듀오?


나른한 오후에 나는 눈이 번쩍 뜨이는 제보를 하나 받았다.
내용인즉, '두근두근'은 듀오의 슬로건인데 다른 기업에서
새 슬로건을 발표하면서 두근두근을 썼다는 것이다.
나는 두근두근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검색해보았다.
그 기업은 넥슨이었다. 역시!

두근두근 넥슨? 두근두근 듀오?


새로운 기업 슬로건으로 '두근두근 넥슨'을 채택한 이유에 대해 넥슨은 이렇게 설명했다.

"넥슨의 게임이 주는 '재미', '기대', '흥분'을 의성어인 '두근두근'으로 상징화해 표현한 것이다.
또한 전 세계 이용자들에게 기대와 설렘으로 '가슴 뛰는 즐거움(FUN)'을 선사하겠다는 의미를 지녔다."

역시나 넥슨이다.
새 슬로건을 내걸면서 적어도 이 정도의 배짱과 포부는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내 가슴은 당연히 두근두근 두근거렸다.
 
나는 듀오의 슬로건으로 '두근두근 듀오'를 내걸었을 때
그 때 듀오가 했던 설명이 생각났다.
2005년의 내용이란 점을 염두에 두고 읽기 바란다.

두근두근 넥슨? 두근두근 듀오?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결혼정보회사를 통한 결혼에 대해 정서적인 거리감을 갖고 있다. 사람을 점수로 매기거나 조건만 가지고 매칭하기 때문에 인간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가령 이런 식이다.

“뭔가 어색하고 기계적일 것 같아 싫습니다.”
“인간적이고 감성적인 만남을 통해 배우자를 찾고 싶은데요.”
“사람이 상품도 아니고 어떻게 조건을 앞세워 만날 수 있어요?”
“거긴 중매잖아요. 전 연애해서 결혼하고 싶습니다.”

물론 오해들이다. 결혼정보회사를 통해서도 얼마든지 자연스럽고 인간적인 만남을 가질 수 있다. 또한 조건을 기본으로 매칭한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은 그야말로 기본이고 그 위에 성격과 가치관 등을 감안하며, 커플매니저의 경험과 노하우를 반영하여 매칭한다. 만남을 통해 서로 호감을 느끼면 충분히 교제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즉, 결혼정보회사를 통한 만남은 중매의 장점과 연애의 장점을 합친 만남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래서 새로운 슬로건이 필요했다.

두근두근 듀오

살아가는 동안 우리는 수많은 두근거림과 설렘을 경험한다. 그 경험은 이성과 관련한 일들에서 더욱 특별하고 강렬해진다. 첫만남의 가슴 떨림, 사랑하는 사람의 손을 잡았을 때 느끼는 따뜻함, 고백을 실행하기 전까지의 숱한 망설임과 두려움, 결혼식의 두근거림 등. 이러한 순간들은 우리를 살아있게 만들고, 아름답게 만드는 가슴 두근거림의 순간들이다. 또 이 순간들은 언제나 새로운 행복을 예감하게 만든다.
 
그랬다. 사람들이 찾는 아름다운 두근거림. 2005년 듀오 광고는 바로 그 두근거림을 슬로건으로 삼았다. “결혼은 진짜 연애의 시작”이라는 광고나 “1만번째 두근거림”이라는 광고는 모두 ‘두근두근 듀오’라는 슬로건에서 나온 광고라고 할 수 있다. 이 슬로건은 두근두근의 ‘두’와 듀오의 ‘듀’의 유사성과 반복성 때문에 입에 잘 붙는 슬로건이라고 하겠다.

두근두근 넥슨? 두근두근 듀오?
이젠 2008년이다. 현재 듀오의 슬로건은 I do! 듀오 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리고 이건 순전히 내 생각이지만... 슬로건에 임자가 따로 있을까? 슬로건을 더 자주 사용하고 더 많이 사용하는 기업이, 슬로건이 그 기업의 이미지나 서비스와 더 잘 어울리는 기업이, 그래서 소비자들이 그 기업의 슬로건으로 기억하는 기업이 임자가 아닐까?
믈론 나는 '두근두근'이라는 의성어는 듀오에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한 번 소리내어 읽어보라. 입에 착 붙지 않는가. ^^ 그러나 넥슨에게도 나름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두은 '은'으로 라임을 맞추었으니까. 앞으로 넥슨이 더 자주 사용하고 또 사람들이 그렇게 기억한다면 그것 역시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연애를 하든, 게임을 하든 나는 사람들이 자신의 삶 속에서 가슴 떨림과 설레임을 더 자주, 더 많이 느꼈으면 좋겠다. 두근두근 하면서 말이다.

이상 듀오 애(愛)피소드의 애매한 모호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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