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데이트 신청의 전략

프랑스의 황제였던 나폴레옹도 자신보다 6살 연상에 애까지 딸려있던 과부 조세핀 앞에서 꼼짝을 못했는데, 우리 같이 평범한 남자들이 좋아하는 여자 앞에서 당당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우리는 때때로 전략을 필요로 한다. 전략이라고 해서 뭐 거창한 것이 아니다. 그저 좋아하는 상대와 차나 밥을 먹으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을 만드는 정도면 충분하다.

데이트(date)의 사전적 정의는 ‘이성끼리 교제를 위하여 만나는 일, 또는 그렇게 하기로 한 약속’이다. 그러나 실생활에서 우리는 남녀가 함께 밥을 먹거나 영화를 보는 등의 행동을 했을 때 이를 데이트라고 정의한다. 즉 우리 주말에 데이트 할까? 라고 말을 하지 않았더라도 남녀가 만나 함께 영화를 보고 밥을 먹었다면 그 자체만으로 ‘데이트’가 성립되는 것이다. 따라서 애매모호한 상황에서 상대에게 접근을 할 때 굳이 ‘데이트’라는 표현으로 상대에게 부담을 줄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2010 데이트 신청의 전략

천하의 나폴레옹도 여자 앞에선 꼼짝을 못했다고 하죠! 여자 앞에서 당당해지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복학생인 경호씨는 같은 수업을 듣고 있는 후배 순화씨를 좋아한다. 평소 인사 정도만 하는 사이일 뿐 함께 밥을 먹거나 하는 사이는 아니다. 다음 주부터 있을 시험기간에 함께 공부를 하고 싶다면 어떻게 다가가는 것이 좋을까?

1. 순화야 우리 같이 공부하자.        2. 나랑 공부 좀 같이 해줄래?
3. 공부하다 모르는 거 있음 물어봐    4. 내가 모르는 게 좀 있는데..

평소 인사 정도만 하고 아직 함께 밥을 먹는 등의 사이가 아니라면 나는 4번을 추천한다.
같이 공부하자고 하면 난감해 할 것이 뻔하고, 그렇다고 함께 공부하자고 매달리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모르는 것 있음 물어보라고 하면 알겠다고 하고 연락은 안 올 것이다.
이런 경우 ‘순화야, 내가 설득커뮤니케이션 과목 이해가 잘 안 되는 게 있는데 하나만 좀 가르쳐줄래? 부탁할게’이렇게 말을 하는 것이다. 사람은 자신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을 거절하기가 힘들다. 특히 별로 부담이 되지 않는 것들은 더더욱 그렇다. 일반적으로는 ‘그냥 간단하게 생각을 하고 OK’를 하게 된다. 그렇게 나중에 상대가 공부하는 곳으로 가서 몇 가지를 물어본 다음 ‘너무 고마워 순화가 가르쳐 주니까 교수님한테 배우는 것 보다 훨씬 이해가 빠르네, 공부할 때는 속이 든든해야 해…… 너 죽 좋아하지? 오빠가 맛있는 죽 사줄 테니까 저녁 먹고 공부해’식으로 자연스럽게 ‘데이트 아닌 데이트’를 시도하는 것이다.

학창시절 한 남자 후배가 상담을 요청했다. 같은 동아리 후배를 좋아하는데 항상 몰려 다니기 때문에 단 둘이 데이트 할 기회가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단 둘이 만나자고 하기에는 거절이 조금 두렵다면서 고민하고 있었다. 상황을 파악해 본 결과 우리 학교는 춘천에 있었고, 그 남자와 여자아이의 집은 서울이었으므로 나는 그 후배에게 좋아하는 여자후배와 주말에 집에 갈 때 같이 가는 방법을 권했다. 기차역까지 가려면 택시를 타야 하기 때문에 여자 후배에게 ‘지혜야 이번 주에 기차 같이 타고 가자! 오빠가 특별히 역까지 택시비는 쏜다!’라고 하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는 역에 도착해서 간단히 밥도 같이 먹고, 기차로 오는 길은 자연스럽게 ‘데이트’가 된다. 영화처럼 멋지게 데이트 신청을 해서 만나야만 데이트가 아니다.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있다면 그 자체만으로 좋은 충분히 데이트가 될 수 있으니 상대에게 파고들려고만 하지 말고 상대의 마음속에 조금씩 물드는 방법도 고민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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