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등을 여친에게 보이지 말라!

직장 문제로 1년 동안 서울에서 생활해야 하는 상진씨, 크리스마스를 맞아 여자친구인 진희씨가 서울로 올라왔다. 즐거운 데이트를 끝내고 이제 아쉬운 마음으로 여자친구를 보내려고 터미널에 함께 있다면, 다음 중 언제 헤어지는 인사를 하고 뒤돌아 나오는 것이 좋을까?

1. 터미널에 도착한 다음     2. 여자친구가 버스에 타고 나서
3. 버스가 출발하는 순간     4. 버스가 시야에서 다 사라졌을 때 

언젠가 유명한 서비스강사인 박연정 강사의 강의를 들은 적이 있었는데 그 때 들었던 이야기다.
박연정 강사가 지방에서 강의를 끝내고 서울로 돌아오려고 터미널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왠 커플이 승강장에서 아주 애절(?)하게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단다. 그렇게 15분 정도가 지나고 버스가 도착을 하자 커플은 마치 견우직녀가 오작교에서 만나 헤어지는 것처럼 힘든 이별(?)을 하게 되었고 여자는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며 버스에 올라 하필이면 솔로였던 박연정 강사의 앞 자리에 앉게 되었다. 박 강사는 여자가 버스에 탔으니 이제는 더 이상 그 꼴을 안 봐도 될 줄 알았는데 왠걸 남자는 여자의 창 쪽으로 다가와 이제 ‘견우직녀 ‘모드에서 ‘너는 내 운명’ 모드로 손을 흔들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제 버스가 움직이기 시작했고 여자는 남자친구가 갈 것이라 생각을 했는지 가방에서 책을 꺼내기 시작했다. 이제 버스가 후진을 멈추고 본격적으로 출발하려는 찰나 여자는 무심코 뒤를 봤고 그곳에는 아직도 여자친구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는 남자가 서 있었다. 이제는 갈 줄 알았던 남자친구가 자신을 향해 아직도 손을 흔들어주고 있자 여자는 감동을 받았는지 환한 얼굴로 손을 흔들기 시작했고 버스가 멀어지자 남자는 이제는 까치발을 들고 떠나는 버스를 향해 손을 흔들어 주었단다.

너의 등을 여친에게 보이지 말라!

마지막까지 여자친구에게 먼저 등을 보이지 마세요~! 자료출처: 영화<클래식> 중


화룡점정(畵龍點睛)이라는 말이 있다. 용을 그린 다음 마지막으로 눈동자를 그린다는 뜻으로 어떤 일을 할 때 가장 중요한 일을 마지막에 함으로써 그 일이 더 빛나게 될 때 사용하는 말이다. 연애에서도 바로 이 화룡점정이 필요한 순간들이 있다. 여자친구와 만난 지 일년이 되는 날 예쁜 목걸이를 선물하는 것이 용을 그리는 작업이라면 ‘마음을 담은 편지 한 장’은 그 눈동자를 그리는 작업이 되는 것이고, 여자친구와 데이트를 하면서 맛있는 레스토랑, 재미있는 공연 등을 알아보는 것이 용을 그리는 작업이라면 헤어지는 마지막 순간 여자친구에게 등을 먼저 보이지 않는 것은 눈을 그리는 작업이 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남자들은 ‘물질적 정성’이 ‘정신적 정성’보다 여자를 대하는데 있어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백일 기념으로 남자친구로부터 장미꽃 한 다발을 선물로 받자 집에 와 혹시나 꽃다발 속에 선물이 들어있지는 않을까 꽃다발을 이 잡듯이 뒤져봤다는 어느 후배의 고백을 생각해보면 정신적 정성만큼이나 물질적 정성 역시 중요한 것은 사실인 것 같다. 다만 그 물질적 정성이라는 것도 ‘정신적 정성’이 함께 했을 때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는 것이지 ‘정신’없이 ‘물질’만 강조해서는 남자들의 생각만큼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는 것도 알았으면 좋겠다.

이제 1월이다. 2010년 누군가와 데이트를 시작하는 남자라면 멋진 데이트를 계획하는 것만큼이나 헤어지는 순간 따뜻한 남자로 보여지기를 권하고 싶다. 아마 여자친구에게 감동주는 법을 이순신 제독님께 물어보았다면 아마도 이렇게 말씀하시지 않았을까 싶다. ‘너의 등을 여친에게 보이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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