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텔갈래? 펜션갈까?
연애칼럼 2010/05/04 08:30 |우리 모텔갈래? 펜션갈까?
희망제작소의 박원순 상임이사가 쓴 ‘프리윌’이라는 책을 보면 이런 구절이 나온다.
‘명분은 세상의 모든 것을 정당화하는 근거이다. 세상을 움직이는 힘은 명분에서 나온다.’
전쟁에서 승리하더라도 명분이 없으면 결국 그 전쟁은 지는 것이다 라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역사적으로 보면 왕권을 얻는 사람도 전쟁에서 승리하는 사람들도 따지고 보면 다 그에 맞는 ‘명분(名分)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어떤 일을 꾀하는데 있어 내세우는 구실이나 이유 따위는 뜻하는 ‘명분’.
이런 명분은 나라를 얻기 위해서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좋아하는 여성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경우가 많이 있다.
좋아하는 여성에게 데이트 신청을 한번 하더라도 자료출처: 영화<미스터 히치> 중에서
‘저기 주말에 시간되세요? 우리 영화나 보러 갈래요?’ 라고 하는 것보다
‘저 소형씨, 우리 주말에 영화보러가요! 제 친구가 웰컴 투 동막골을 보고 왔는데 엄청 재미있다고 하더라고요.
이번에 600만 명도 넘게 봤대요’ 라고 하는 것이 좀 더 효과적이다.
얼마 전 한 후배가 모임에서 만난 한 여성과 밥을 먹고 난 후 데이트 신청을 하고 싶다며 상담을 한 적이 있었다. 알아보니 그 여성이 뮤지컬 같은 공연을 좋아한다고 하기에 그럼 뮤지컬 티켓을 좋은 자리로 두 장 준비시킨 후 추가로 공연 관람 후 갈 만한 레스토랑 식사권도 함께 구매를 하게 했다.
그리고는 여성에게 이렇게 말을 하라고 시켰다.
‘소형씨, 제가 이번 달에 회사에서 이달의 우수사원으로 뽑혀서 뮤지컬 초대권이 두 장하고 레스토랑 식사권을 받았는데 우리 이번 주말에는 뮤지컬 보러 가죠! 제가 식사까지 풀 코스로 쏘겠습니다 하하하’
물론 후배의 회사에는 이달의 우수사원 같은 것은 없었지만 덕분에 그 후배는 좋아하는 여성과 즐거운 데이트를 할 수 있었다.
상황을 좀 바꿔서 이런 것은 어떨까? 이제 한 달을 만난 여자친구가 있다.
명길: 소형아 우리 강원도로 여행가자!
소형: 여행? 무슨 여행? 그리고 잠은 어디서 자구?
명길: 내가 너 밖에서 재울까 봐? 모텔! 가면 역 근처에 좋은 모텔 많아!
당연히 여자친구가 나를 따라 여행을 따라올 확률은 높지가 않을 것이다.
상황을 조금만 바꿔서 다시 대화를 해보자.
명길: 소형아 우리 강원도로 여행가자!
소형: 여행? 무슨 여행? 그리고 잠은 어디서 자구?
명길: 펜션! 내 친구 병철이가 얼마 전에 다녀왔는데 평창 쪽에 가면 양떼마을 옆에 작고 예쁜 펜션이 하나 있는데 가면 앞쪽에 계곡이 쫙 흐르고, 밤에는 주인 아주머니가 나무 장작에 바비큐도 해주신데……
우리 가서 밤에 캠프파이어 하고 바비큐 파티도 하자!
솔직히 모텔을 가건, 펜션을 가건 음흉한 명길이의 속셈은 똑같겠지만
같은 말 하나라도 ‘모텔’을 가자고 하는지 ‘펜션’을 가자고 하는지에 따라 여자친구와 즐거운(?) 여행을 갈 수도 있고, 못 갈 수도 있다.
명분은 세상 모든 것을 정당화하는 근거이다.
그러나 세상을 얻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좋아하는 사람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도 명분은 상당히 중요한 것임에 틀림이 없다.
공감하셨다면 추천해 듀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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