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향전에 태클을 걸다
연애칼럼 2010/07/12 08:30 |춘향전에 태클을 걸다
파리의 연인, 꽃보다 남자, 대장금, 발리에서 생긴 일, 가을동화, 추노. 이 드라마들의 공통점은?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은 작품들이며, 자신의 조건과 어울리지 않는 한 여인을 사랑한 남자들이 있다는 것이다. 뻔해도 재미있어 아직도 사골 우려먹듯이 쓰고 있는 이 한국판 신데렐라 이야기의 원조는 무엇일까?
바로 ‘춘향전’이 아닐까 싶다.
판소리 12마당 중에 하나이며 한국 고대소설의 대표작으로 꼽히고 있는 춘향전.
남원부사의 아들 이몽룡과 기생 월매의 딸 춘향이가 결국은 ‘계급’을 초월한 사랑을 이룬다는 이 러브스토리는 자칭 현실주의자인 내 시각에서 볼 때는 비현실적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여성 팬들의 판타지를 자극하며 여전히 사랑 받는 스토리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이런 춘향전에 과감하게 암바를 걸어 흥행하고 있는 영화가 있다고 한다.
그래서 매사 태클 걸기를 좋아하는 내가 이번에는 춘향전에 태클을 한번 걸어본다.
계급을 초월한 사랑~현실은 행복했을까요? 자료출처: 영화<춘향뎐> 중에서
과연 이몽룡과 성춘향은 정말로 그 후로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 수 있었을까?
조선시대라 비교가 어렵다는 분들을 위해 상황을 현실에 대입해보자.
현실로 보면 이몽룡은 아버지가 지방의 경찰서장정도 되는 집안에서 태어나 젊은 나이에 ‘고시’를 패스한 남자라고 볼 수 있다. 반면에 춘향이는 어머님께서 유흥업소를 운영하고 계시는 집안의 딸이라고 볼 수 있다.
적어도 눈에 보이는 신분차별이 없다는(?) 요즘에도 어려울 것 같은 이런 이야기가 대놓고 양반과 천민을 구분 짓던 그 시대에 가능했을까? 아마도 춘향이가 이몽룡의 ‘측실’이 되었다면 모를까?
‘정실’이 되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이며 설사 이몽룡이 엄청나게 춘향이를 사랑하고 아껴서 결혼을 했더라도 좋은 가문의 그 모진(?) 시집살이를 견디었을지 모르겠다.
신데렐라 콤플렉스(Cinderella complex), 자신의 운명을 변화시키기 위한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고 운명을 기다리는 신데렐라를 보며 콜레트 다울링이 그의 저서 ‘신데렐라 콤플렉스’를 통해 내린 정의이다.
솔직히 사랑하는 아내가 가진 건 몸밖에 없는 나와 결혼해서 고생하며 사는 모습을 보니 왜 여성들이 이왕이면 경제력 좋은 남자를 만나려고 하는지 1000번 공감이 된다.
최근 어머님들 대상으로 자녀의 결혼전략, 중매전략에 대해서도 강의를 다니는데 그럴 때 어머님들이 공부 잘하는 여자가 예쁜 여자 못 이기고, 예쁜 여자가 팔자 좋은 여자 못 이긴다며 자기 딸 좋은 남자 좀 만나게 해달라고 하시는데 그분들 입장도 충분히 이해가 된다.
그러나 좋은(?) 사람을 만나려는 욕심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그러려면 2가지가 필요하다.
첫 번 째는 적당한 눈높이가 필요하다. 꿈이 뭐냐고 물었을 때 ‘대통령’이라고 말하는 것은 초등학생 때나 하는 것이다. 목표라는 것은 자신의 능력을 200% 발휘했을 때 성취 가능한 정도로 잡는 것 정도가 적당하다.
두 번째는 좋은 직장에 들어가기 위해서 노력하듯이, 좋은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도 노력이 필요하다.
친구들끼리 몰려 다니며 ‘언니가 살이 어디가 있어? 언니정도면 너무 괜찮지’ 식으로 서로 위로하며 팔짱 끼고 다니는 것은 여성들끼리의 관계에서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연애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전혀 득 될 것이 없다.
어쩌면 춘향이도 이몽룡을 만나기 위해 전략적으로 이도령이 자주 가는 그곳에서 그네를 뛰고 있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공감하셨다면 추천해 듀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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