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 안에서.
누군가가 내리고, 어찌된 일인지 사람이 많은 시간인데도 혼자 남겨졌다.

멍하니 내가 누른 층까지 올라가고 있는 엘리베이터의 계기판을 바라보다가,
문득 이것이 우리가 만나고 헤어지는 과정과 참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길고 긴 엘리베이터를 타고 있는 것인지 모른다.
누군가는 타고, 또 누군가는 내리고, 가끔은 내가 내려 다른 곳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이별이 잦은 우리의 삶, 이미 이별은 익숙할 대로 익숙해져서
헤어지면 그때뿐, 시간이 다 다독여주리란걸 알고 있지만,
엘리베이터를 인연의 터널로 비유할 때 가장 잘 들어맞고도 또한 잔인한 부분이
‘닫힘’ 버튼을 누르는 사람은 항상 엘리베이터에 남은 쪽이라는 것이다.

떠난 사람이 내려서 뒤돌아보든, 혹은 인사도 없이 가버리든
그 엘리베이터의 문을 열린 채 쥐고 있는 사람도, 황급히 닫아버리는 사람도
생각해보면 언제나 그 안에 남아있는 사람이다.

누군가 사랑을 언젠가는 한 사람이 남을 수 밖에 없는 게임이라고 했다.

아무리 세련된 단어로 이별을 말해도, 결국 인연을 마무리 하는 것은 차가운 단념이다.
아무리 공간을 사이에 둔 아쉬운 손짓을 해도,
엘리베이터의 문을 닫는 것은 딱딱한 버튼을 누르는 차가운 동작이다.

당신은 지금 엘리베이터 안에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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