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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투

못다한 애피소드 2009/05/02 08:41 |

화투

엊그제 자취집에 또 노동하러 온 엄마한테 갑자기 미안스러워져서
뭐하고 놀까 하다가 화투를 쳤다.

엄마는 선수였다.
젊은 시절 한때 동네 아줌마들 잔돈 꽤나 휩쓸었던 우리 엄마가 아니더냐

실력차이가 현저하게 나자
판은 접고 내 패를 보며 훈수 시작이다.

"이걸 니가 줘야 쟤가 독박쓰지."
"쟤가 고도리 깼는데 이거 들고 앉아서 모하냐"

...

화투

과도한 욕심은 화를 부릅니다.



난 광을 사랑하는데
그리고 고도리로 나면 5점인데..ㅜㅜ

나는 항상 손안에 여러 좋은 패들을 든다.
다는 아니고 꼭 새 한 장, 광 한 장, 청단 한 장, 홍단 한 장..
전략은 없다.
패가 다 좋아서 어떤걸 버려야할지 아무런 생각이 안들고
다 써먹을 생각에 어쩔줄 모르고 있다.

하지만..진정한 승자는 적시에 패를 버릴 줄 안다.
과감한 배팅과 후회없는 선택..그리고 가능성에 집중

참..인생이랑 비슷하단 생각이 든다.

불완전한 많은 패들을 들고
선택하지 못한채 안절부절 못하는 것.

욕심만 있고, 전략없는 내 손안의 화투패는 분명
나랑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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