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 후 문자만 보내던 그 남자의 진심은? - 그도 혹시 초식남?

지난주 주말! 제 친구 A양은 오랜 만에 소개팅이 잡혀
두근반 세근반 설레는 마음으로 꽃단장을 마치고 소개팅 자리에 나갔습니다.
다행히도 상대방은 일명 폭탄은 아니었고~ㅎㅎ
유머감각도 있는 편이라 대화도 나름 순조롭게 진행되어 분위기도 나쁘지 않았다고 해요.

밥을 먹고 차까지 마신 후에 괜찮다는대도 굳이 A양을 집까지 바래다주시던 그 분!
그런데...그 이후 A양에게 문자만 드문드문 보내시면서 전화도 없는 것이었습니다.
'적극적이지 않은 남성 = 나에게 관심이 없는 것이다' 란 공식에 길들여진 여성들은
이렇게 남성이 적극적으로 대시해오지 않을 때 한 영화 제목을 떠올리게 되죠.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그래서 A양은 그는 나에게 마음이 없나보다...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중간에서 소개를 해준 친구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더랍니다.
"A야~! 너는 왜 그 사람한테 연락을 잘 안하니? 그 사람은 너를 괜찮다고 생각했대!
근데 네가 자기를 안좋아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더라. 너 정말 그 사람 별로야? 만나볼 생각 없어?"  

헐...뭥미?
그 띠엄띠엄 오던 문자가 나에게 보내는 관심의 표시였단 말인가?
예전에는 띠엄띠엄 보내는 문자는 일명 간보는(?) 행동으로 여겨졌는데 말이죠.
게다가 A양은 꼬박꼬박 답장도 잘 보냈는데 내가 뭘 잘못했냐며 분통을 터트리더군요.
"참나..그럼 내가 매일 매일 먼저 문자를 보내던가 전화라도 해야 된다는 거니??"라며 화를 내면서요.ㅎㅎ

'초식형 남자'를 아세요?

이렇게 요즘 남자들...뭔지 몰라도 예전 남자들이랑 달라진 것만은 확실합니다.
그게 뭘까. 더 상냥해지고 같이 수다도 떨 수 있게 된 것 같기도 한데
어쩐지 예전 남자들처럼 박력이 느껴지지 않는거죠.
이런 현상을 바로 남자들의 「초식동물화」라고 표현하더군요.

「초식동물형 남자(草食系男子)」라는 말을 처음 사용한 칼럼니스트 후카사와 마키(深澤真紀)는 초식동물형 남자를 이렇게 정의했습니다.
“요즘남자들이라고 해서 연애나 섹스에 관심이 없는 것이 아니다. 단지 예전 남자들처럼 「적극적」이지 않을 뿐이다.”
초식동물형 남자라니...ㅎㅎ
육(肉)에 대한 욕구가 없는 것은 아니나 예전 남자들만큼 적극적이지 않은 최근의 20대 젊은 남성들의 경향을 초식동물에 빗대어 표현한 거죠!

이 글을 읽고 나니 그 동안 소극적으로 표현을 해온 남성들이 꼭 여자들에게 관심이 없었다기 보다는,
전보다 덜 적극적인 그들의 표현방식에 여성들이 적응하지 못하고 만족하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해서 만남을 가질 때 많이 어긋날 수 밖에 없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런 면에서 초식남은 소심해서 고백을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기존의 소심남들과는 차별화 되는 것 같아요. 표현방식이 적극적이지 않은 것과 소심한 것은 차이가 있으니까요.  

소개팅 후 문자만 보내던 그 남자의 진심은? - 그도 혹시 초식남?

영화 전차남의 남자주인공은 무척이나 소심한 남자였죠! 하지만 초식남은 소심남과는 조금 다르답니다.


초식형 남자들의 특징은?

새로운 형태의 남자(?)들이라 부를 수 있는 이들은 다음과 같은 특징들로 묘사할 수 있다고 해요.

-외출하는 것보다 집 안에서 지내는 것을 더 좋아함
-섬세하다
-섹스와 관련된 유흥업소에 흥미가 없다
-여성과 여행이나 쇼핑 등을 함께 가기도 하지만 연애로 잘 발전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여자친구를 만드는 데에 그다지 적극적이지 않다
(그래서 초식남이 마음에 들었을 때는 여성들이 적극적으로 대시해야 만남으로 발전된다고 하네요)
-인간관계에 사용할 에너지를 취미나 패션에 사용한다
-하지만 주변 대인관계는 좋게 유지하려 노력한다
-여성과 하룻밤을 같이 지내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남성의 초식동물화를 지적하는 이들은 반대로 초식동물화된 남자친구를 두고 있는 여성들에 주목합니다.
이 경우 거의 예외 없이 여자 쪽에서 적극적으로 대쉬한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해요.
이미 일본에서는 연애의 패러다임이 역전되고 있는 것이죠.

이젠 저도 소개팅에서 마음에 드는 남자가 나오면 너무 기다리는 소극적인 대응보다는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A양의 경우처럼 나를 마음에 들어한다는 느낌이 온다는 전제 하에서요.
A양에게는 당장 문자 하나 먼저 날려보라고 말해줘야겠네요~!ㅎㅎㅎ

이상 듀오 애피소드의 까칠한 알라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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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겐도의 생각

    Tracked from gendoh's me2DAY 2009/05/18 13:04  Delete

    초식남 - 여성과 하룻밤을 같이 지내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um0119.tistory.com BlogIcon Design_N 2009/05/21 03:06 Address Modify/Delete Reply

    글을 다 읽고 보니, 정말 딱 제가...
    초식남 인 것 같네요;;;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이런 것도 트렌드인가요?^^;;;;

    • Favicon of http://sweetallaco.tistory.com BlogIcon 알라코 2009/05/21 13:47 Address Modify/Delete

      안녕하세요~!^^
      Design_N님도 매력적인 초식남이시군요~~!
      남성들의 성향이 변해가고 있다는 것에 대해 좋다 나쁘다 말할 수는 없겠죠. 하지만 소극적인 남성들의 반응은 여성들에게 아쉬움을 남기는 것 같긴합니다.ㅎㅎㅎ
      그러니 Design_N 님!마음에 드는 여성을 만나셨을 땐 꼭 적극적으로 다가서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2. Favicon of http://jino.me BlogIcon 오렌지노 2009/05/26 00:29 Address Modify/Delete Reply

    우엉남이 생각나네요 ㅋㅋ

    • Favicon of http://sweetallaco.tistory.com BlogIcon 알라코 2009/05/26 11:05 Address Modify/Delete

      오렌지노님~오랜만이시네요. 반갑습니다아~!^^ 순진하고 엉뚱한 남성을 지칭하는 우엉남도 은근한 매력이 있죠! 정말 재미있는 신조어들이 날로 늘어가는 것 같아요. 오렌지노님은 어떤 타입이신가요? ^^

    • Favicon of http://jino.me BlogIcon 오렌지노 2009/05/26 13:07 Address Modify/Delete

      잊지 않고 기억해주시니 감사드리며 더 자주 놀러오겠습니다~

  3. Favicon of http://lucifer625.tistory.com BlogIcon 이름이동기 2009/05/26 10:50 Address Modify/Delete Reply

    내가 ... 초식남이라니 ... 내가 ... 초식남이라니 ... 털썩 ...

    • Favicon of http://sweetallaco.tistory.com BlogIcon 알라코 2009/05/26 11:06 Address Modify/Delete

      와~~ 그렇다면 이름이동기님도 매력적인 초식남?ㅎㅎ 반갑습니다. 자주 놀러와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