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은 만화(慢畵)다.

'결혼은 000다'?
영화 '결혼은 미친짓이다'가 생각나는 분들도 계실 테고
책 '결혼은 행복한 장례식이다'가 떠오르기도 하고
누구는 '결혼은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다'라고 말하네요.

시인 이상은 결혼을 무엇이라고 말했을까요?
소설가 구보 박태원의 결혼식 방명록에 '결혼은 만화다' 라고 축하 메시지를 남겼다고 하는데요.

결혼은 만화다

結婚(결혼)은 卽(즉) 慢畵(만화)에 틀님업고/慢畵의 實演(실연)에 틀님업다/
慢畵實演(만화실연)의 眞摯味(진지미)는/또다시 慢畵로-輪廻(윤회)한다”


우리의 심심한 시간을 달래주고 때론 감동과 웃음을 선사하는 만화책의 '만화'는 아니구요. ^^
 ‘漫(만)’자의 부수만 살짝 바꿔 ‘게으르다’, ‘느슨하다’는 의미의 ‘慢(만)’자를 사용했다고 합니다.
조금은 엉뚱했던 천재작가 이상의 센스가 돋보이지요.
이는 결혼이라는 것에 과도하게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일상적인 것이 결혼임을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하네요.

만화(慢畵)라,,,
바싹 긴장하며 매일 매일 서로의 마음을 확인해야하던 연애 때와 달리
결혼을 하면 조금은 느슨하게 서로를 맞춰가며 사랑하라는 의미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화려하게 만개한 꽃이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받듯,
모든 사람들의 축하 속에 꽃이 되며 부부가 되는 결혼..^^
그러고보니 결혼은 가득 피어난 온갖 꽃을 지칭하는 '만화(滿花)'와도 잘 어울리는 것 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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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보 박태원 작가의 결혼식 방명록에는 재치넘치는 글들이 그밖에도 많았어요.
소설가 상허 이태준은 1+1=1이라고 결혼을 표현했네요.
명쾌한 해답입니다. ^^

결혼은 만화(慢畵)다

이태준 친필 메시지







정지용 시인은 '피었으니 열매열고 뿌리는 다시 깊히!' 시적인 표현이죠.  
둘이 만나 좀 더 풍성해지고 단단해지고,,
둘이라서 하나일 때보다 더 크고 뿌리깊게 성장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결혼은 만화(慢畵)다

정지용 친필 메시지



마침 이번 주도 결혼식에 가야하는데
방명록에 뭐라고 적을까 고민 좀 해봐야겠습니다.

결혼 안한 처자 삼순이지만,
언젠가 저도 결혼해서 '결혼은 000이다'라고 삼순 어록을 만들게요.
지켜봐주세요~! ^^

이상 듀오 애피소드 삼순이였어요.


한국 문학 거장들의 결혼에 대한 정의가 마음에 드셨다면 추천해 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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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um0119.tistory.com BlogIcon Design_N 2009/05/22 01:13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아.. 결혼식 방명록이라!+_+
    저도 몇 번 결혼식장에 가봤지만,
    방명록 쓰는 곳은 없었던 것 같아요~

    결혼식 방명록 남겨놓으면 나중에 정말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네요~^^

    • Favicon of http://samsoonlovestory.tistory.com BlogIcon 싹싹한 삼순씨 2009/05/22 13:28 Address Modify/Delete

      친구 결혼식에서 한 번 방명록을 적은일이 있는데
      나중에 신혼여행 다녀와서 고맙다고 하더라구요.
      온 사람들이 한권의 책을 만들어 줬다면서요^^
      Design_N도 미혼이시라면 그렇게 해보세요.
      저도 꼭 해볼려구요 ^^

      좋은 하루 되시구요~
      자주 놀러오세요.~!

추천 데이트코스- 바람따라 발길따라 제주 올레길 도보 여행

삼순이는 날씨와 기분에 따라 퇴근하는 방법이 달라요.
우중충 비가 많이 오는 날이면 지하철로,
요즘처럼 날씨가 좋아 차창 밖을 구경하고 싶으면 버스로,
들숨 날숨이 상쾌한 저녁이면 몇 정거장 전에 내려 도보로,
때론 지하철과 버스를 같이 이용하기도해요.
덜컹거리는 창가에 앉아 음악을 듣고 싶을 때면 마을 버스도 타구요.
늘 다니던 길로 다니면 재미없잖아요.

여행도 마찬가지죠. ^^
유명한 곳 들러 기념 촬영도 하고 기분을 내는 것도 좋지만
발길 닿지 않는 숨겨진 보석같은 곳을 찾는 것도 큰 즐거움이거든요.
오늘은 한적하니 좋았던 '제주 올레 11코스'에서 저만의 즐거움을 찾아봤답니다.



근대사와 현대사가 녹아 있는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길 올레 11코스 걷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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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고 푸른 하늘 아래 드넓었던 파밭.
높다란 빌딩 숲에만 쌓여있다가 이렇게 낮고 평평한 길을 걸으니
세상의 중심이 저인 것만 같았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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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광욕이 한창이였던 보리~!
자연의 빛깔이 참 곱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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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따라 넘실 넘실 출렁이는 보리가 장관이더라구요.
뒤로 봉긋 솟은 저 산은 산방산인데요.
산방굴이라는 자연 석굴이 있는데 그 안에 불상이 있어서 '산방굴사'라고도 부른다고 하더라구요.
굴 내부 천장 암벽에서 물방울이 떨어지는데요.
산방산의 암벽을 지키는 여신 ‘산방덕’이 흘리는 사랑의 눈물이라는 전설이 있답니다.
혹시 가게 되시면 저 대신 사랑의 눈물 좀 확인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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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종일 뚜벅이가 되기로 마음먹은 날은
이렇게 곧게 난 길을 보면 불끈불끈 힘이 나는 것 같아요.
똑바로..똑바로..길 처럼 마음도 곧게 뻗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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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밭에 시원하게 물이 뿌려지고 있었는데요.
하루종일 햇빛과 싸우느라 배추들 많이 더웠겠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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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색 올레 표지판이 또 제게 말을 겁니다.
"이쪽으로 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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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던 농사꾼이 흘린 감자일까요?
벌써 싹이 이만치 돋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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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 11길을 걷다보면 격납고와 활주로의 모습이 남아있는데요
이는 일제시대 일본이 본토를 사수하기 위해 거점으로 삼은
전쟁의 흔적들이라 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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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뜨르 비행장이라고 불리는 이곳은 중국대륙 침략을 위한 전진기지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멋지다고 감탄만 하기에는 마음이 무거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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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인이 집단 희생 되었던 섯알오름.
가만히 서있는대로 억울한 그들의 심정이 느껴지는듯 했어요.
세월이 흐르고 나무와 풀들이 무성하게 자랐다한들 그 아픔이 잊혀질 수 있을까요.
다시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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섯알오름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곳이에요.
우리의 우울했던 역사 속에서 죄없이 희생당한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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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앉은 마음은 잠시 접어두고 다시 뚜벅 뚜벅 힘차게 걷기로 했습니다.
파란 화살표를 보니 힘이 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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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땅..바다..산...
자연 속을 걷다보니 노래 가사 하나가 생각났어요.
같이 들어보실래요?



귀거래사/ 김신우

하늘 아래 땅이 있고 그 위에 내가 있으니
어디인들 이내 몸 둘 곳이야 없으리
하루 해가 저문다고 울 터이냐 그리도 내가 작더냐
별이 지는 저 산 넘어 내 그리 쉬어 가리라
바람아 불어라 이내 몸을 날려 주렴아
하늘아 구름아 내 몸 실어 떠나 가련다

해가 지고 달이 뜨고 그 안에 내가 숨쉬니
어디인들 이내 몸 갈 곳이야 없으리
작은 것을 사랑하며 살 터이다 친구를 사랑 하리라
말이 없는 저 들녘에 내 님을 그려 보련다
바람아 불어라 이내 몸을 날려 주렴아
하늘아 구름아 내몸 실어 떠나 가련다
바람아 불어라 이내 몸을 날려 주렴아
하늘아 구름아 내몸 실어 떠나 가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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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또 넓다란 논이 보였습니다.
출럴이는 바람따라 저도 더덩실 흘러가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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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제주의 바람은 다르더라구요.
어마어마한 바람을 타고 일렬로 누운 보리들~대세란 이런 걸까요? ^^;
대세를 따르는 보리가 겸손해 보이기까지 했어요.
바람도 맞고 비도 맞고 그러다보면 더 튼튼해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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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이 있긴 한건가 싶었는데...
하나 둘 지붕들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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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근처라서 그런지 돌담길이 보였는데요.  
좁다란 느낌이 정겨운 시골을 걷는 것 같았어요. 
아까 풍경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일렬로 열심히 늘어선 전깃줄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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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많이 걸어다녔나봐요.
화살표 색이 많이 옅어졌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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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인지, 안내인지 누군가 올레라고 적어놓기도 했구요.
"올래?"라고 묻길래 제가 답해봅니다.
"이미 왔는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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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마지막 목적지인 모슬봉에 올라가는 일만 남았는데요.
참고로 올레길 11코스를 완주하려면 더 남았지만,
전 모슬봉까지만 오르기로 했어요. 코스 중간 지점쯤 돼요.
평지는 여기서 끝~! 슬슬 산행을 시작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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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도 어김없이 파란색 올레길 화살표가 절 안내해줬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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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오르고, 오르는 중 ^^
얼마만에 하는 등산인지 모르겠어요.
가끔씩 이렇게 푸른 숲 속에서 산림욕 하면서 정신 좀 맑게 해야 하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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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코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고 할 수 있는 모슬봉에 올랐습니다.
제주올레는 이곳 정상부로 올라가는 ‘잊혀진 옛길’을 산불감시원의 조언을 얻어 복원했다고 해요.

추천 데이트코스- 바람따라 발길따라 제주 올레길 도보 여행







모슬봉에서는 흔들리는 억새풀 사이로 드넓게 펼쳐지는 제주 남서부 일대의 오름과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답니다.
산, 들, 바다가 한눈에 보이네요. 절경이 따로 없네요.

추천 데이트코스- 바람따라 발길따라 제주 올레길 도보 여행

 

추천 데이트코스- 바람따라 발길따라 제주 올레길 도보 여행


뚜벅이 데이트~ 제주도라면 할 만하지 않으세요? ^^
벌써부터 휴가 계획 잡고 계신 여러분!
멀리 해외까지 찾지 마시고, 우리나라 아름다운 섬 제주도로 놀러옵서예~
올레길 파란 화살표만 믿고 따라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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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듀오 애피소드 삼순이였어요~!

제주도 올레길 도보 여행이 마음에 드셨다면 추천해 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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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modeb.tistory.com BlogIcon 꾸무리 2009/05/25 16:55 Address Modify/Delete Reply

    산방굴사는 은근 지나치기 쉬운 명소랍니다. 산방굴사 앞에 펼쳐진 초원과 그 초원에서 바라본 산방산의 모습에 홀려서 그게 다라고 생각할수가 있어요. 산방굴사 꼬옥 잊지말고 가보세요~!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