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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남과 룸싸롱 못 가는 이유

내가 다니는 회사는 직원수가 약 310명 정도로 그 중 90%이상이 여성이다. 우리 팀에서도 남자는 나 혼자 뿐이다. 회사에서도 여성들과 생활하고, 집에서는 아내와 이야기를 하고, 연애관련 일을 할 때도 주로 여성들을 상대하다 보니 언제부턴가는 여성이 더 편하게 느껴지기도 하다. 이제서야 비로소 ‘Girl’s talking’이 가능해지고 있다고 할까? 이런 환경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솔직히 처남보다는 처형이, 장인어른보다 장모님이 조금 더 편하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하루는 남성들의 유흥문화에 대한 칼럼을 쓰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어 아내에게 물어봤다. ‘여보, 만약에 형님(처형의 남편)이 어느 날 서울에 올라오셔서 함께 술을 마시게 되면, 분위기 봐서 이 동서가 멋지게 ‘접대(?)’를 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왜 처남은 그렇게 ‘접대(?)’를 못할까? 나는 누가 공짜로 보내준다고 해도 처남과는 유흥업소 같은 데는 못 갈 것 같아’ 나는 왜 처남과 유흥업소를 못 가는 것일까? 

1. 유흥업소가 너무 비싸서               2. 처남이 너무 못 놀아서
3. 나보다 아가씨들에게 인기가 좋아서    4. 남자이기 이전에 아내의 동생이라서

평범한 직장인들이 다니기에는 매우 부담스러운 유흥업소, 하루 밤 술자리에 웬만한 직장인들 한달 월급이 왔다 갔다 하는 것을 보면 ‘술독에 빠진 것은 구할 수 있어도 여자에 빠진 것은 구할 수 없다’는 드라마의 대사가 떠오른다. 그럼에도 밤에 돌아다녀보면 편의점을 찾는 것보다 유흥업소 찾는 것이 더 빠를 정도로 업소는 주변에 널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남자들은 때로는 친목도모(?) 차원에서 때로는 그들의 주장대로 비즈니스(?) 차원에서 업소를 출입하는데 솔직히 그곳이 처남과 가기에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면 내가 김밥천당에서 6개월 동안 점심을 먹는 한이 있더라도 매형의 자존심이 있지, 돈 때문에 못가지는 않을 것이다. 2번, 처남이 내 앞에서는 조용하지만 또 혹시 친구들과 있을 때는 ‘짐승’으로 변할지도 모르기 때문에 아닌 듯 하고 3번은 무슨 소개팅 나가는 것도 아니고 업소에서의 인기는 나에게는 무의미하다.

처남과 룸싸롱 못 가는 이유

자료출처: 영화<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중


도대체 왜 나는 처남과 유흥업소를 가지 못할까? 와이프의 친절한 설명에 따르면 그건 처남이 남자이기 이전에 아내의 동생이기 때문이다. 형님과는 남자 대 남자로 만나 허심탄회(?)하게 어울려 놀고, 또 내가 잘 놀면 ‘아~ 우리 동서가 이렇게 사회생활을 잘 하는 멋진 남자였구나’ 하고 이해해 주실 수도 있지만, 처남은 내가 그런 곳에 가서 노는 걸 보면 ‘아~ 우리 매형이 술과 여자를 좋아하는 걸 보니 천상 영웅호걸이구나’라고 생각해주는 것이 아니라 ‘아~ 우리 누나가 밖에서 이러고 다니는 남자랑 살고 있구나!’라고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나 역시 이런 계산까지는 못했지만 본능적으로 이런 점을 알고 그럴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것 같다.

물론 말이 그렇다는 것이지 형님과 서울에서 단둘이 만난다고 하더라도 절대 그런 곳에 갈 일 없으니 혹시라도 처형께서 이 칼럼을 보시더라도 아무 염려하지 말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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