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여자친구의 ‘노출’은 유죄?
윤선생 연애교실 2011/08/11 17:31 |
* 일간스포츠에 연재되는 [연애&더 시티] 칼럼입니다.
해마다 여름이 되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는 주제가 바로 여성들의
연인 간에도 노출에 대한 논쟁은 심각한 위기를 불러일으키는 단골 소재 중 하나. 쿨하게 여자친구의 매력발산을 반기는 남자들도 있지만, 거리의 수많은 늑대(?)들 시선이 신경 쓰이는 남자들은 여자친구를 설득해 수위를 조절해 보려 노력 해보지만 결과는 늘 크고 작은 말다툼으로 끝나게 된다.
간곡한 요청에도 불구하고 내 여자친구는 왜 줄기차게 노출을 감행하는 것일까? 여자연예인의 과감한 노출은 흐뭇하게 바라볼 수 있으면서 왜 유독 내 여자친구의 노출에는 민감해지는 것일까?
심리학적 '욕구론'으로 설명을 해보자면, 여성들이 야한 복장을 하는 것은 '자기확신(자존감) 욕구'를 충족하기 위한 과정이다. 여성들의 야한 복장은 야하기 위한 복장이라기 보다 더운 여름에 맞아 짧은 옷을 최신 트렌드로 소화해 '예뻐 보이고 싶은', 이를 통해 자존감을 높이기 위한 하나의 수단인 것. 나의 존재감을 확인하고 싶은 내면의 본능적 행위라는 것이다.
반면 남자친구가 마음이 불편한 이유는 남자들이 '보는 것'을 통해 성적인 쾌락 욕구를 충족할 수 있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기 때문이다. 다른 남자들에게 내 여자친구가 쾌락의 대상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 본능적으로 발동하는 것이다. 아울러 경쟁자들에게 내 여자친구의 지나친(?) 매력이 노출되어 빼앗길 지도 모른다는, 수십만년을 이어져 내려온 수컷의 본능적인 공포도 나도 모르는 사이에 작용을 하게 된다.
이러한 남과 여의 서로 다른 내면적 욕구충돌은 이처럼 내재된 서로의 욕구를 이해하는 데에서 해결의 실마리가 있다.
여자친구의 노출이 마냥 싫은 남자라면, 평소 여자친구의 패션이나 스타일에 대해 얼마나 많은 관심을 보여주고 칭찬해주고 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여자친구가 진정 원하는 것이 노출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정받고 예뻐 보이고 싶은 본능적 노력이라는 점을 이해하자는 것이다. 마냥 '하지 말아라'보다 이런 점은 매우 좋으니 다음엔 이런 걸 보강하면 더욱 예쁠 것 같다는 남자의 세심한 배려와 관심이 여자친구의 노출 수위를 조절할 수 있다는 말이다.
노출에 대해 늘 지적하는 남자친구 때문에 고민인 여자라면 남자친구에게 이러한 노력은 오직 너만을 위한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다 명확하게 전달해 그의 마음을 편안히 해줄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 필요한 것은 인간의 또 다른 욕구인 애착에 대한 욕구를 적절히 충족시켜 주는 일. 누군가에게 충분히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 사람은 욕구의 충족상태를 경험하게 된다.
이러한 심리적 안정상태는 남자친구에게 나를 이해할 수 있는 힘을 가지게 해주어 더 이상 다른 남자들의 시선에 신경을 쓰거나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본능적인 공포로부터 자유롭게 해줄 수 있다. 데이트에 나서기 전 '오늘 종일토록 나만 봐야 돼. 사랑해'라는 깜찍한 문자를 받은 남자친구는 여자친구의 노출패션에 더 이상 할 말이 없어지게 되는 법이다.
남녀는 엄연히 다르다. 태생적인 신체구조도 다르고 진화를 통해 발전해온 심리구조는 더더욱 다르다. 이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이야말로 노출의 문제뿐만 아니라 연애를 하며 겪게 되는 수 많은 난관을 헤쳐나가는 열쇠임을 잊지 말자.
윤영준 듀오 연애칼럼니스트
사진은 여성의 벗을 권리(?)를 주장하는 新 여성주의 운동 '슬럿워크(Slut Walk)'의 시위 모습.
야하게 입고 다니니까 성폭력의 대상이 된다는 몰지각한 편견에 대항하기 위해 일부러 야한 옷차림으로 시위를 벌이고 있는데, 사건의 발단이 되었던 캐나다를 시작으로 한국은 물론 전세계로 퍼지고 있다. 출처: http://globalvoicesonline.org
'윤선생 연애교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연애 앤 더 시티] ‘애정남’에서 배우는 남녀관계의 해법 (0) | 2011/10/25 |
|---|---|
| 내 여자친구의 ‘노출’은 유죄? (0) | 2011/08/11 |
| 쿠엔틴 타란티노적 연애관 (0) | 2011/08/11 |
| 남녀의 언어통역기가 있다면 이런 모습 (0) | 2011/08/02 |
| 롤플레잉게임에 담긴 연애 고수의 비법 (0) | 2011/07/13 |
| 연인간 성격차이 100% 극복법 (0) | 2011/07/06 |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