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포족을 아시나요?
연애칼럼 2010/12/13 08:30 |연포족을 아시나요?
연애 귀찮니스트, 취미생활을 즐기지만 연애나 여성에게는 별 관심이 없는 남자들을 일본의 여성 칼럼니스트 후카사와 마키는 ‘초식남’이라 명명했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 초식남이란 표현에 동의하지는 않는다.
나름 인간관계가 넓다고 생각하고 나이지만 주변에 알고 지내는 그 수백 명의 신체건장하고 성 정체성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평범한 남자들 중에 나는 한 명의 초식남도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어느 의사선생님의 말씀처럼 우리 남자들의 성욕스위치는 아주 가끔(?) 고장이 날수는 있지만 완전히 꺼지는 경우는 없다. 따라서 태어나서 이성을 짝사랑해 본 적조차 없고, 야동 한번 본적 없는 남자라면 모를까?
예전에는 여성에 관심이 많았는데 지금은 안 그런다면 이건 선천적인 문제가 아니라 후천적인 뭔가가 있다는 뜻이 아닐까?
24살 김군은 대학의 한 강연에서 만난 복학생이다. 김군은 당장은 연애를 할 마음이 없다고 한다.
아니 솔직히 지금은 능력이 안 된다고 생각을 한다. 연애를 하고 데이트를 하려면 ‘돈’이 필요한데 처음 한 두 번은 모르겠지만 만날 때마다 레스토랑에 가고 영화를 보는 데이트를 하기에는 현재 그럴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김군은 연애를 나중에 학교를 졸업하고 취직을 한 다음으로 미루고 있다고 했다.
마치 김군에게 연애란 장래희망과도 같은 것이었다. 초등학교 시절 우리가 꿈꾸던 그 장래희망 말이다.
연애를 포기하지 마세요~! 자료출처:영화<김씨표류기>중에서
심각하면서도 웃기는 사실은 연애상담을 하다 보면 이런 현상이 24살의 김군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31살의 직장인에게도 나타난다는 사실이다. 학창시절에는 데이트 비용이 부담스러워 누군가를 만나는데 신중했고, 어른이 되고 나면 이제는 결혼이 부담스러워 연애를 못하는 그런 웃기지도 않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학창시절에는 연포족(연애포기족), 직장인이 되어서는 결포족(결혼포기족)이 되어버리는 것이라고나 할까?
실제로 예전에는 어린 나이에 결혼을 하면 주변에서 ‘너 사고 쳤냐’고 했다지만 요즘은 어린 나이에 결혼을 하면 ‘너희 집 좀 사나 보다?’는 말을 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우석훈 교수의 말처럼 한국 전쟁 직후에도 남녀가 연애를 했는데, 그때보다 경제적으로 더 여유로워진 요즘 시대 젊은이들이 왜 연애를 부담스러워 할까? 이렇듯 젊은 사람들의 연애에 대한 열정이 사라지는 현상에 대해 작가 목수정은 그녀의 저서 야성의 사랑학에서 젊은 사람들이 연애보다 취업과 스펙에 더 몰입해야만 하는 이 사회가 젊은 청춘들의 연애 충동마저 방전시켜 버린다고 일갈했다.
나 역시 취직을 하고 결혼을 하면서 ‘현실’이라는 것이 얼마나 냉정한 것인지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연애를 해야 한다. 삶이 어렵고 힘들어지면 질수록 우리는 더욱더 누군가를 사랑해야 하고,
누군가로부터 사랑 받아야 한다. 현실감이라는 말로 연애세포를 모두 죽이고 나면 성공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연애세포가 모두 죽고 나면 결국 남는 것은 ‘외로움’뿐이다.
미친 척 하고 사랑할 수 있는 이 좋은 순간을 놓치고 나면 나중에는 정말 미치지 않고서는 사랑할 수 없는 상황 속의 자신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누군가의 말처럼 사랑은 전쟁 중에도 하는 것이다.
이제 한달 남은 2010년, 다른 건 포기해도 연애만은 포기하지 말기를 바란다.
공감하셨다면 추천해 듀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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